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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기획전 Insight of Painting 구하우스 회화 컬렉션 살펴보기 2023. 11. 22 ~ 2024. 04. 30
ARTIST
김영헌 Kim Young-Hun
1964~, 한국/Korea
김영헌은 홍익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의 골드스미스 대학을 거쳐 런던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가죽 붓으로 여러 색깔을 동시에 그림으로 그리는 혁필화 기법을 활용하여 동서양의 생동감있는 에너지와 판타지를 한 화폭에 담아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ARTWORK
김영헌, p1662 Electronic Nostalgia Noise, 2017, 캔버스에 유채, 291x436cm
작가는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시대 속 잊혀진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향수를 동양적인 혁필 기법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한다. 이 기법은 구상적 요소들을 왜곡하거나 방해하면서 우연성을 부여한다. 그 결과로 마치 디지털 전송 에러가 발생한 것 같은 장면을 그려내며 회화적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전자적인 향수와 잡음’이라는 제목처럼 작품에는 작가의 지나온 시절에 대한 향수와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온갖 전자적인 잡음들과 혼돈이 담겨있다. 0과 1이라는 디지털 신호 전달 체계는 매초 수천 번씩 측정되어 부호로 나타나는데, 작가는 그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 숫자로 표기할 수 없는 무한성에 주목하고 있다.
작품 속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상들은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충돌하고 균형을 이루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화려한 색채의 결합이나 점, 선들을 의도적으로 계획된 구성 요소인 반면, 화면 곳곳에 보이는 스크래치나 얼룩 등은 무의식적 사고의 산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화면은 무한 확장되며 리듬감을 형성하고, 감상자의 회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