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고양이 ‘나나(Nana)’가 등장하는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인 ‘나나’는 작가와 오랫동안 생을 함께 한 고양이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의 작가에게 본인을 투영하는 존재이자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였다. 대학 시절 나나가 병들자, 유년시절 방학 때 마다 친인척 집을 떠돌던 어린 시절의 본인처럼 될 수 생각이 들어
나나를 지키기 위해 학교 과제를 명분삼아 나나를 모델로 작품을 시작했다. 에세이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2021)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고양이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개인의 삶과 현대문명의 사색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Street’ 연작에서 ‘나나’는 낯선 도시의 거리 풍경의 건물들처럼 쌓여있는 책들 사이를 흐르는 물결 위에 앉아있거나 어슬렁거린다. 현실 세계를 재현한 듯 보이는 풍경은 가만히 보면 이 모든 정경이 테이블보가 깔린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어 작가가 상상하는 초월적 공간임을 암시한다. 또한 가운데 자리잡은 고양이는 작가의 자전적 세계를 투영하는 페르소나이다.
‘나나아스트로(NanaAstro)’는 헬멧을 쓰고 우주복 차림의 반려묘 ‘나나’가 고양이별과 우주 속을 유영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평면, 입체,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