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로버트 인디애나   Robert Indiana

1928~2018, 미국/USA

작가는 아르스날 기술고등학교 졸업 후, 시카고 인스티튜트와 에딘버러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1960년대부터 팝아티스트로서, 미국 현대미술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회 정치적 이슈들을 거론하고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참조물들을 포함시킴으로써 자신을 다른 팝아트의 동료들과 구분하고자 했다.

ARTWORK

Robert Indiana, Numbers 0-9, 1968, Serigraph, Set of 10 Screen Prints in Colours on Schoellers Parole Paper with Full Margins, 63.5 × 50 cm (each)

작가의 작업에는 간단한 도상적 이미지들, 숫자, 짧은 단어 들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각각의 숫자들은 삶의 주기 혹은 작가의 개인적 사건들과 연결되어 작가에게 특정한 공명을 불러 일으키고 이를 바탕으로 작가는 숫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의미와 연관성을 작업 안에 대입한다. 이 작품은 탄생을 의미하는 숫자 1부터 유아, 청소년, 삶의 전성기와 성숙기를 지나 오름차순으로 진행되다 죽음을 의미하는 숫자 0으로 끝나는 인생의 과정을 공판화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사용된 색상 팔레트 역시 삶의 주기를 상징하는데, 탄생을 의미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1로 시작해 유아와 청소년기 사춘기를 상징하는 색들로 3,4,5를, 삶의 전성기를 떠올리는 배색으로 5와 6을, 삶의 가을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7과 8을, 인생의 경고를 나타내는 검정과 노랑으로 9를, 그리고 흑백 음영을 삶의 끝을 나타내는 0에 사용하였다.

Robert Indiana, Love Rug, 1995, Hand-tufted and Hand-carved, Skein Dyed, New Zealand Wool on Stretched Canvas with Natural Latex Backing, 182.9 x 182.9 cm, Ed. 150

1965년 MOMA의 크리스마스 카드 디자인 의뢰로 시작된 이래, 1970년 첫 조각을 비롯해 그의 The LOVE series는 판화, 페인팅부터 티셔츠, 우표까지 다양한 매체로 재생산된 우리시대의 가장 잘 알려진 이미지 중 하나이다.

밝은 파란색과 녹색의 배경과 빨간색 활자의 컬러 조합은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차 안에서 고향인 인디애나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라보았던 아버지가 근무하던 가솔린회사 Phillips 66의 간판의 빨간색과 초록색에서 영감을 얻었다.

셰리프체의 L, O, V, E 네 글자가 입체적으로 도드라지며 서로 겹쳐 쌓여있는 형태에 홀로 살짝 기울어진 O자가 만들어내는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형태와 에로틱하고, 종교적이며, 자전적인 감정, 누구나 공감하지만 동시에 매우 복잡한 감정인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상징성이 어우러져 50년 이상 사랑 받는 시대적 아이콘으로서의 이미지로 자리잡았다.